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은 미국의 상호관세 도입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출 및 협력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총 10조2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8일 밝혔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자동차, 철강, 반도체 등 관세 영향이 큰 산업 가운데 미국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을 우선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습니다. 그룹 차원의 신속한 대응을 통해 시장 안정을 도모하고, 수출기업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우리금융은 우선 6조7000억원을 투입해 수출기업과 협력사의 금융비용을 줄이는 데 집중합니다. 상호관세로 피해가 예상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해 금리우대를 강화하고, 5% 초과금리 인하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외환수수료 인하 및 환리스크 관리 지원도 병행합니다.

신용보증기금 및 기술보증기금과 협력해 2조3000억원 규모의 우대보증서와 상생대출도 지원합니다. 특히 반도체·자동차 업종 협력사를 대상으로 유동성 확보를 위한 특별보증 대출을 제공하며, 피해기업에는 최대 3%의 특별금리를 적용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은 무역보험공사 보증서를 담보로 한 운전자금 대출 프로그램도 운영합니다. 총 2700억원 규모로, 수출 대기업 및 중견기업의 납품협력사를 대상으로 신규 자금을 공급합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임종룡 회장의 지시 아래 신속히 구성된 ‘상호관세 피해지원TF’가 주도했습니다. TF에는 그룹 전략·재무·기업금융·리스크 부문이 모두 참여하고 있으며, 시장 안정과 고객 보호, 리스크 관리를 3대 기조로 삼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을 비롯한 카드, 캐피탈 등 계열사 기업금융 전담역(RM)들은 현장을 직접 방문해 수출입기업의 자금수요를 파악하고 맞춤형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국 기업RM들은 주요 거래처를 중심으로 피해현황을 점검하며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임종룡 회장은 최근 TF 회의에서 “지금부터 즉각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며 “금융당국의 정책기조에 발맞춰 실질적이고 신속한 지원책을 마련하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