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이 이달 착공에 들어갔지만 인천 송도국제도시 집값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TX B노선은 인천대입구역에서 경기도 남양주 마석까지 총 연장 82.8km 가운데 인천대입구에서 용산까지 구간과 상봉에서 마석까지 구간은 민자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지난 3월 말 착공 보고서를 제출하고 이달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일원에서 공사에 돌입했습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구월동에서 지장물 이설과 펜스 설치를 시작했으며 연내 터널 굴착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공사에 큰 차질이 없다면 GTX B노선은 2031년께 개통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GTX B노선이 개통되면 송도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23분, 서울역까지는 29분 만에 도착할 수 있어 교통 편의성 개선이 기대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호재에도 송도 집값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송도가 속한 인천 연수구 집값은 지난 5월 셋째주 기준 0.06% 내려 35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누적 하락폭은 1.81%로 인천 평균(-0.74%)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 ‘더샵송도마리나베이’ 전용 84㎡는 지난 12일 6억2500만원(4층)에 거래됐습니다. 올해 1월 같은 층 실거래가 7억3000만원과 비교해 넉 달 만에 1억원 넘게 떨어졌으며 최고가 12억4500만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인근 ‘e편한세상송도’ 전용 84㎡도 이달 1일 6억6000만원에 거래돼 전달보다 4000만원 하락했고 ‘송도오션파크베르디움’은 전용 75㎡가 이달 5억8000만원에 손바뀜되며 다시 5억원대로 내려앉았습니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코로나19 시기 몰렸던 투자 수요가 빠져나간 데다 입주 물량까지 겹치면서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연수구에는 ‘송도럭스오션SK뷰’ 1114가구,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4차’ 1319가구 등 총 3774가구가 입주할 예정입니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GTX가 착공해도 파주 사례처럼 무조건 집값 상승을 보장하지 않는다”며 “송도는 아직 개발할 땅이 많아 당분간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