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현대엘리베이터와 손잡고 초고층 건물에 적용 가능한 모듈러 승강기 기술 개발에 본격 나선다고 18일 밝혔습니다.
삼성물산은 지난 16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에 위치한 자사 모듈러 승강기 연구시설에서 현대엘리베이터와 ‘모듈러 승강기 기술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이날 협약식에는 조인수 삼성물산 M&E본부장(상무)과 이태원 현대엘리베이터 CTO(전무) 등 양사 주요 임원이 참석했습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지난해 공동으로 개발한 기술을 초고층용으로 한 단계 발전시킬 예정입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21년 저층 건물용(13m 이하) 모듈러 승강기 1세대를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40m 높이 이하 코어와 일체형인 2세대 기술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세계 최고층 빌딩인 UAE 부르즈 할리파와 말레이시아 메르데카 118 등을 시공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최대 500m까지 적용 가능한 3세대 모듈러 승강기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탈현장 건설(OSC) 시장에서 기술 선도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모듈러 승강기 공법은 부품의 약 70%를 공장에서 미리 조립해 현장에서는 수직으로 쌓아 설치한 뒤 내외장 마감을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고소 작업 위험이 줄어 안전성을 높이고 기존 공법 대비 승강기 설치 기간을 약 75% 단축할 수 있습니다.
품질 관리도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어 공사 현장의 폐기물과 소음, 분진 발생이 적은 점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조인수 삼성물산 M&E본부장은 “승강기 공사의 모듈러화는 안전과 공기 단축 측면에서 큰 장점이 있다”며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삼성물산이 현대엘리베이터와 함께 OSC 시장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