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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정책

사람 대신 하이볼 제작·사과 선별…AI 접점 늘리는 유통가

빅데이터·정확성 바탕, 상품성 향상 관여
GS25 하이볼 설계, 롯데마트 사과 선별

 

유통업계가 AI(인공지능)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습니다. 빅데이터를 통해 고객 개인에게 맞춤 상품을 추천해주는 것을 넘어 최근에는 상품성 향상에 도움을 주고 신제품 출시에도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습니다.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에 기초한 높은 정확성이 무기입니다.


GS25는 주류 제조사 부루구루와 손잡고 오는 17일 '아숙업레몬스파클하이볼'을 출시합니다. 신제품은 사람과 챗GPT 기반의 AI가 함께 만들었습니다. 맛, 알코올 도수, 레시피, 디자인, 상품명 등 상품 기획 전 과정에 걸쳐 챗봇 서비스 아숙업(AskUp)을 바탕으로 기획된 주류 상품입니다.

 

실제 아숙업하이볼은 아숙업과의 수 많은 질문과 답을 주고 받은 끝에 탄생했습니다. 개발 초기 한 달여 기간 동안 ‘맛있는 하이볼 레시피를 알려줘’, ‘캔의 디자인은 어떻게 해야할까?’, ‘가격대는 어떻게 해야 할까?’ 등의 질의를 주고 받은 결과를 제작 과정에 반영했습니다.

 

신제품은 레몬향과 위스키의 오크향이 어우러지되 바디감과 끝 맛을 포인트로 구성했습니다. 캔의 디자인도 상품의 맛을 색으로 잘 표현될 수 있도록 민트색과 노란색을 교차로 적용했습니다. 이 역시 아숙업의 추천대로 만들어졌습니다. 알코올 도수는 5.5도입니다.

 

디지털 기술에 가장 친숙한 2030세대가 주로 소비하는 하이볼 분류에 AI가 만든 상품을 선보이는 것이 주효할 것이라는 GS25의 판단이 이번 상품 출시의 배경이 됐습니다. GS25는 이를 시작으로 다른 차별화 상품까지 AI 기술 응용을 검토할 방침입니다.

 


대형마트는 과일 상품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시스템 중 하나로 AI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오는 18일 대형마트 최초로 AI 선별 기술을 적용한 'AI 선별 영주 소백산 GAP 사과'를 출시합니다.

 

부사 사과의 저장 말기로 원물의 품질이 떨어지는 5월에 맞춰 롯데마트 과일팀 MD(상품기획자)는 영주농협 부석 APC(농산물산지유통센터)와 협업해 AI 선별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저장 말기의 주요 품질 불량 원인인 갈변 현상과 미세한 외관 흠집을 발견하는 역할입니다.

 

AI 선별 시스템은 기존에 사용하던 ‘비파괴 당도 선별기’에서 진화한 기술입니다. 비파괴 당도 선별기에 ‘딥러닝(컴퓨터가 스스로 외부 데이터를 조합, 분석해 학습하는 기술)’ 기반의 첨단 AI를 활용한 농산물 품질 판단 시스템을 더해 선별의 객관성과 정확도를 높일 수 있도록 개발됐습니다.

 

‘AI 선별 기술’은 중량과 당도 외에도 품목별 특성을 반영해 수분 함량과 후숙도를 측정할 수 있고 복숭아 등의 과류에서는 성숙 전 핵이 갈라지는 ‘핵할’ 현상도 선별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해 6월 AI 선별 시스템을 적용한 ‘황금 당도 머스크 멜론’ 등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이커머스업계에서도 AI를 활용한 마케팅이 활발합니다.

 

G마켓은 지난 2월 고객의 최근 행동 패턴을 기반으로 한 초개인화 모바일 홈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고객이 최근 구입했거나 살펴본 상품, 검색 빈도, 상품페이지 체류 시간 등을 분석해 개인에게 고도화된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해당 기술을 쇼핑행사 ‘빅스마일데이’에 적용합니다. 오는 19일까지 모바일 앱 전면에 빅스마일데이 섹션 탭을 통해 구현할 예정입니다. 기존에 개인 특성에 맞춰 상품을 보여주는 슈퍼딜(데일리 딜) 영역이 빅스마일데이의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는 형태로 꾸며집니다.

 

고객이 가장 큰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빅스마일데이 제품 가운데 인기 제품을 선별해 추천합니다. 슈퍼딜 영역에 보여지는 할인쿠폰 안내 역시 빅스마일데이 행사 내에서 해당 고객이 적용 받을 수 있는 최적의 구성을 담아 동시 노출합니다.

 

G마켓 관계자는 "검색을 하거나 일일이 쿠폰을 다운로드해 가격비교를 하는 번거로움을 최소화하고 나에게 맞는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며 "최대한의 혜택을 적용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긍정적인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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