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한 노숙인요양시설에 100켤레 넘는 신발을 기부한 것으로 6일 전해졌습니다. 성인남성 노숙인들에게 운동화와 구두를 선물한 것인데요. 왠지 어색한 이 조합에 담긴 사연은 이렇습니다.
최근 시립은평의마을(은평구 구산동)에 운동화 100켤레와 구두 25켤레가 기부물품으로 전달됐습니다. 신발을 보낸 이는 평소에도 이곳에서 꾸준히 개인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진옥동 회장이어서 그리 놀랄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왜 운동화와 구두일까. 여기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은평의마을에서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생활인 1명이 자립을 결심하고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진옥동 회장은 자립에 나선 생활인을 포함한 이들에게 새로운 삶을 개척할 자신감과 용기를 주고 싶었고 새 신발에 그 의미를 담은 것이었습니다.
진옥동 회장과 은평의마을이 쌓아온 특별한 인연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신한은행장으로 취임한 진옥동 회장은 이곳에서 그룹 CEO 봉사활동 한 것을 시작으로 틈날 때마다 주말을 활용해 은평의마을을 찾았습니다.
신한금융그룹 회장직에 오른 뒤에도 지주회사 창립기념식 행사비용을 아껴 대형 승합차량을 기부하는 등 은평의마을 생활인들을 위한 크고 작은 도움의 손길을 이어왔습니다.

이밖에도 진옥동 회장은 명절마다 쌀·과일·버섯 등 식료품을 중림종합사회복지관에 전하는가하면 지난해 여름 봉사활동 중 비를 피하게 해준 지역주민들을 위해 우산을 기부하는 등 다양한 곳에 특별한 방법으로 마음을 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한금융 한 관계자는 "진옥동 회장의 나눔과 솔선수범하는 모습 덕분에 그룹사 임직원들에게도 일상적인 나눔활동이 문화로 자리잡아 가고있다"고 귀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