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 1주년을 맞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마트의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 등 주요 계열사 실적 개선에도 지난해 보수를 자진 삭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녹록치 않은 대내외 경영환경을 고려해 회장단부터 솔선수범해 쇄신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19일 이마트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용진 회장은 지난해 19억 8200만원의 급여와 16억2700만원의 상여를 포함해 총 36억9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습니다. 급여는 동결하고 성과급은 전년(17억1700만원)에서 9000만원 삭감해 총보수는 2.4% 감소했습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과 정재은 명예회장은 각각 17억 67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습니다. 역시 급여는 감액하고 성과급은 받지 않았습니다. 이들이 이마트에서 수령한 연봉의 전년 대비 감소율은 42.3%, 신세계로부터 수령한 연봉을 합산하면 연봉 감액률은 37.5%입니다.
정 회장은 지난해 3월 신세계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후 쇄신에 집중해 1년 만에 성과를 냈습니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9조209억원, 영업이익 471억원을 기록해 매출은 전년 대비 1.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이마트 관계자는 "녹록지 않은 대내외 경영환경을 헤쳐나가기 위해 회장단이 솔선수범하겠다는 자세로 연봉을 줄였다"며 "회장단의 이번 연봉 감액은 회사의 쇄신 노력에 앞장서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