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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초유의 5회 연속 금리인상…기준금리 3% 진입

연 2.50%인 기준금리 3.00%로 0.50%포인트 인상 
빅 스텝 통해 한미간 금리격차 좁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해 기준금리가 3.00%가 되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2일 오전 열린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를 3.00%로 0.50%포인트 올렸다. 

 

한은은 지난 4월과 5월, 7월과 8월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따러서 이번 다섯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은 한은 역사상 최초 기록이다. 또한 3%대의 기준금리는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금통위가 "당분간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포워드가이던스(사전예고 지침)까지 깨고 이날 역대 두 번째 빅 스텝에 나선 배경은 두 가지로 꼽힌다. 

 

우선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 확대와 이에 따른 환율·물가의 추가 상승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빅 스텝 직전까지 한국(2.50%)과 미국(3.00∼3.25%)의 기준금리(정책금리) 격차는 최대 0.75%포인트였다.

 

만약 금통위가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인상)을 선택했다면, 11월 초 미국 연준이 예상대로 네 번째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경우 두 나라의 금리 차이가 1.25%포인트(미국 3.75∼4.00%·한국 2.75%)까지 벌어질 상황이었다. 

 

1.25%포인트는 역대 최대 한미 금리 역전 폭(1996년 6월∼2001년 3월 역전 당시 1.50%포인트)에 근접한 수준이다. 한미간 금리 격차가 벌어지고 이에 따라 환율이 더 오르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중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날 금통위가 빅 스텝을 통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면서, 미국과 기준금리 격차는 일단 0.00∼0.25%포인트로 좁혀졌다. 

 

또한 지속적인 물가 오름세가 아직 둔화되는 조짐이 나타나지 않았던 상황도 한은 초유의 2회 연속 빅 스텝의 이유가 됐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108.93)는 작년 같은 달보다 5.6% 올랐다. 상승률은 8월(5.7%)에 이어 두 달 연속 낮아졌지만, 5%대 중반을 유지하고 있다. 

 

금통위는 앞으로도 금리인상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이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 통계 발표 이후 "소비자물가는 앞으로 상당 기간 5∼6%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높은 수준의 환율, 주요 산유국의 감산 규모 확대 등이 (물가) 상방 리스크(위험)로 잠재된 상태"라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웃도는 상황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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