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강남권 일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대거 해제했습니다. 다만 재건축이 추진 중인 단지는 제외돼 투기 과열 우려가 여전한 지역에 대한 규제는 유지됩니다. 서울시는 12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 일대 305개 아파트 중 291개 단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치는 기존의 광범위한 지정 방식에서 벗어나, 투기 우려가 있는 지역에 한해 ‘핀셋’ 방식으로 허가구역을 유지하는 쪽으로 전환한 것입니다. 이번에 해제되지 않은 14개 단지는 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을 추진 중인 곳들입니다. 대치동 개포우성 1·2차, 선경, 미도, 쌍용1·2차, 우성1차, 은마와 삼성동 진흥, 청담동 현대1차,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우성1·2·3·4차, 아시아선수촌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서울시는 재건축 기대감으로 인한 매수 대기자 유입 등 투기 과열 우려가 크다고 판단해 이들 단지는 허가구역으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이외에도 신속통합기획으로 진행 중인 재건축·재개발 사업지 중 조합설립 인가까지 마친 6곳도 이번에 해제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신당동, 면목동, 신정동, 방화동, 천호동, 미아동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서울시가 강남구 대치동과 송파구 잠실동 일대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예고하면서 이들 지역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4일 ‘규제 풀어 민생 살리기 대토론회’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적극 검토 중이며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서울시 내 토지거래허가구역은 총 64.53㎢로, 전체 면적의 10.78%에 해당하며 강남구·송파구 국제교류복합지구와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대치1동과 잠실2동, 잠실3동 등 GBC에서 떨어진 지역의 규제 해제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으며, 해당 지역은 비재건축 단지가 많아 우선 해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입니다. 대치1동의 래미안대치팰리스, 개포우성 등과 잠실3동의 잠실주공5단지, 레이크팰리스 등은 규제 해제 시 투자 수요가 유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양대학교 이창무 교수는 해제 기준안을 통해 초기 2년간 집값 안정화 효과가 있었으나 4년 후에는 효과가 미미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따라 신속통합기획으로 지정된 단지의 경우는 해제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별도로 재지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는 지난 4일 34억7천500만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