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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허가 임박한 ‘마이데이터’…은행권 ‘조직·서비스’로 시장 선점 사활

[블록핀 문정태 기자] 27일 오후 디지털 시대의 격전지로 부상한 마이데이터 사업의 본허가 심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은행권도 디지털 전환 속도전에서 뒤처진다면 새로운 질서가 자리 잡은 데이터 생태계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는 판단하에 조직·서비스를 재정비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일명 ‘금융 플랫폼 사업’으로 불리는 마이데이터는 금융업계 뿐 아니라 미래 먹거리를 찾는 모든 산업·회사에서 눈여겨보고 있는 사업이다. 앞서 시행된 마이데이터 1·2차 예비사업자 선정에서 예비허가를 받은 회사는 총 28개이다.

 

은행권에선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심사 중단 조치를 받은 하나은행을 제외한 국민·농협·신한·우리·SC제일은행 등 5곳이 선정됐다. IBK기업은행은 2월 중으로 예비허가 신청을 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이 내걸은 심사기준은 ▲최소자본금 5억원 이상 ▲물적시설 ▲사업계획의 타당성 ▲대주주 적격성 ▲신청인의 임원 적격성 ▲데이터 처리 경험 등이다. 해킹 방지·망 분리 수행 등 보안 설비를 포함한 물적시설에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대부분 본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KB국민은행은 금융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내세우고 대대적인 ‘조직 재구성’을 단행했다. 디지털 혁신을 업무현장에서 반영하고 성과를 내기 위해 25개의 플랫폼 조직을 신설하고 ‘마이데이터플랫폼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진옥동 은행장 직속 ‘디지털 혁신단’을 만들어 디지털 퍼스트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혁신단 리더로는 김혜주 전 KT상무와 김준환 전 SK주식회사 C&C 상무를 영입했고 조직 안에 마이데이터 사업을 전담하는 ‘마이데이터유닛’도 포함했다.

 

NH농협은행은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하에 마케팅·서비스를 재정비했다. 데이터 기반으로 고객 수요를 분석하기 위해 상품과 서비스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지난 26일엔 마이데이터 시장 선점을 위해 개인종합자산관리(PFM) 서비스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자 본허가 인사를 받으면 본격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인공지능이 고객행동정보를 분석하는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서비스를 내놨다. 누적된 고객 정보를 AI가 분석해 개인별로 최적의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

 

또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위한 ‘디지털 협약’도 잇따라 체결하고 있다. 롯데멤버스·모빌리티 플레폼 등과 협약을 맺고 데이터 융합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유통사와의 제휴 배경으로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생활 밀착형 금융서비스’ 제공을 꼽았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모바일뱅킹 앱을 전면 개편하면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추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디지털화와 자산관리 강화를 통해 소매금융에 무게를 두는 전략의 구사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디지털·플랫폼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제휴에도 적극적이다. 모바일 자산관리 플랫폼 뱅크샐러드와 마이데이터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업무 제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개인정보 전송 관리를 위한 마이데이터 플랫폼은 마이크로소프트에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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