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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보험·증권 한꺼번!’...토스, 카카오와 달리 간다

 

[블록핀 김영욱 기자] 간편송급 앱 ‘토스’로 익숙한 비바리퍼블리카는 올해 본격적인 금융영토 확장에 나선다. 보험·간편결제에 이어 올해 증권·은행까지 잇따라 출범, 속도를 낼 계획인데요. 인터넷전문은행 1호를 설립한 카카오가 수년에 걸쳐 증권·보험업에 진출한 것과는 차별화된 행보다.

 

토스가 1800만명 사용자와 밀레니얼세대를 등에 업고 ‘금융 수퍼앱’, 즉 모든 금융서비스를 앱 하나로 해결하겠다는 큰 그림을 완성할 수 있을지 금융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토스증권은 오는 2월 서비스를 오픈할 계획이다. 당초 1월 말로 오픈시기가 점쳐졌으나, 이달까지는 준비를 마치고 내달 증권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것이 토스의 공식 입장이다. 토스는 앞서 ‘새로운 투자 경험을 선보일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토스증권은 미국 온라인 증권사인 ‘로빈후드’를 벤치마킹해 모바일에 특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2030밀레니얼세대 눈높이에 맞춰 혁신적인 디자인의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를 별도로 구축해 차별성을 두겠다는 것.

 

이에 맞춰 ‘원앱’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다. 기존 증권사처럼 두 가지 채널(HTS·MTS)을 사용하지 않고 MTS에 집중하겠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기존 토스 앱을 통해 증권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는 “투자 입문자 시각에서 MTS의 모든 기능을 설계하고 메뉴 구성이나 명칭, 투자 정보 탐색 등 주요 서비스를 완전히 새롭게 구성했다”며 “기존 증권사의 MTS가 복잡하게 느껴진 투자자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스증권은 계좌 개설부터 거래까지 모두 모바일을 통해 이뤄진다. 초기엔 주식, 채권 등 국내 금융투자 상품 위주로 중개를 시작하고 차츰 해외주식과 펀드 판매로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카카오뱅크처럼 빠르게 성장하겠다는 전략과는 차별화된 ‘슬로우 전략’을 내세웠다. 토스가 제시한 계획에 신뢰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2019년 윤창호 전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장은 토스의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 결정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카카오뱅크와는 다른 전략을 구사하는 토스의 사업계획에 합격점을 준 겁니다.

 

토스뱅크는 올해 하반기 출범을 앞두고 있다. 이달 금융위에 인터넷전문은행 본인가를 신청해 3월 중으로 인가가 떨어지면 오는 7월부터 영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포용·혁신 은행’이라는 비전을 내세워 주요 타깃인 중저신용·소상공인·밀레니얼세대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토스 앱 사용 고객과의 접점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실제 토스 고객 중 2030세대는 1000만명에 달한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의 ‘11월, 가장 많은 사람이 사용한 금융앱’ 조사에서도 ‘10·20대 사용자’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전 세대에서는 카카오뱅크에 이은 2위다.

 

토스뱅크는 신용카드업 겸영 허가 신청도 검토하고 있다. 최근 금융위가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대주주 요건 완화’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현재 엄격한 조건을 적용받는 카카오뱅크·케이뱅크는 각각 KB국민카드, 비씨카드를 통해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토스인슈어런스도 조직 규모를 키우고 본격적인 영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정규직 보험설계사’라는 제도를 도입해 보험분석매니저를 채용하고 전문성·혁신성을 더하겠다는 전략이다.

 

보험분석매니저는 토스 앱을 통해 보험 상담을 신청한 고객에게 맞춤 보장 분석, 상담을 제공하는 직군이다. 현재도 신입 보험분석매니저를 채용 중에 있다.

 

조병익 토스인슈어런스 대표는 “정규직 채용 실험 등을 통해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보험설계가 가능한 구조를 만들었다”며 “조직 규모를 확장하고 뜻이 맞는 보험사들과의 협업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시장을 혁신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토스가 보험을 시작으로 증권, 은행까지 진출해 종합금융플랫폼으로 거듭나면, 빠른 시간 내 금융지주와 비슷한 위용을 갖출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며 “금융 업권별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새로운 상품·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시도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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