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 고급화를 통한 주거 상품 차별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삶의 질을 중시하는 주거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커뮤니티 공간의 구성 여부가 아파트 선택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분양된 단지들에서는 스카이라운지, 실내 수영장, 프라이빗 영화관, 실내 클라이밍존 등 다양한 취미·여가 공간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편의시설을 넘어, 입주민들의 생활 만족도와 단지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30~40대 실수요자들은 워라밸과 가족 중심의 생활환경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단지 내에서 여가·문화·운동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5월 서울 은평구에서 공급된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는 스카이라운지와 1인 독서실, 프라이빗 영화관 등을 갖춘 커뮤니티 시설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3.3㎡당 4,500만원이라는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평균 청약 경쟁률은 11대 1에 달해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이 같은 트렌드는 지방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울산 울주군 범서읍에서 지난 4월 분양한 ‘태화강 에피트’는 아파트 단지 내 스크린골프장을 도입해 1순위 청약 평균 44대 1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울산 지역 분양 단지 중 가장 높은 경쟁률입니다.

전북 전주시에서 지난 1월 공급된 ‘더샵 라비온드’ 역시 체험교실, 어린이 물놀이터, 시청각실 등 다양한 커뮤니티를 선보이며 평균 경쟁률 26대 1을 기록했습니다.

입주 14년 차인 부산 북구 ‘화명롯데캐슬카이저’는 단지 내 목욕탕과 체계적인 커뮤니티 관리로 지역 내 최고 수준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전용 84㎡ 기준 평균 매매가는 6억3,000만원으로 화명동 최고 시세를 기록 중입니다.

경기 안산시의 ‘그랑시티자이 2차’는 실내 수영장과 다목적 체육관 등 특화된 커뮤니티로 상록구 내에서 가장 높은 전용 84㎡ 평균 매매가인 6억9,500만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전문가는 “커뮤니티 구성은 단지의 브랜드와 시세 형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이러한 특화 시설을 갖춘 신축 단지의 희소성이 크기 때문에 실수요자 중심의 높은 선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하반기 분양시장에서도 특화 커뮤니티를 앞세운 신규 단지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달 29일 강원 삼척시에서 1순위 청약을 받는 ‘트리븐 삼척’은 물놀이터, 클라이밍존, 스크린골프연습장 등 지역 내 보기 드문 커뮤니티 구성으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오는 8월 부산진구 전포동에서는 대우건설이 ‘서면 써밋 더뉴’를 공급할 예정입니다. 최고 47층 스카이라운지, 자쿠지형 게스트하우스, 실내 수영장 등이 도입돼 초고층 프리미엄 단지로 조성됩니다.

같은 달 울산 남구에서는 한화건설이 ‘한화포레나 울산무거’를 분양합니다. 단지 내에는 약 3600㎡ 규모의 커뮤니티 존이 조성되며, 스카이라운지와 런드리카페 등 새로운 콘셉트의 시설도 마련됩니다.

또한 충북 청주시 서원구에서는 ‘청주 센텀 푸르지오 자이’가 7월 중 분양될 예정이며, 인도어 골프연습장과 실내 체육관 등 입주민 전용 커뮤니티 시설을 갖출 예정입니다.

이처럼 커뮤니티 특화 단지는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지역 생활문화의 중심이 되는 새로운 주거 모델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