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10월 출범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흑자 달성에 성공한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대표 이은미)가 중장기전략을 공개하며 한단계 더 높은 도약과 지속성장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16일 여의도 페어몬트앰배서더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까지는 '최초'라는 수식어를 만들어내는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고객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은행이 되는 것이 토스뱅크의 새로운 지향점"이라며 "최적화·기술내재화·글로벌 확장을 통해 미래형 은행으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비전을 밝혔습니다.
토스뱅크가 이날 내놓은 향후 3~5년 중장기전략은 ▲고객중심 최적화 ▲기술내재화를 넘어선 표준화 ▲글로벌 진출로 요약됩니다.
고객 최적화 금융 글로벌 도약
먼저 고객중심 최적화는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보다 정교하게 반영한 상품·서비스를 기획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토스뱅크는 1200만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화 알고리즘, 맞춤설계 조직신설, 행동기반 추천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토스뱅크는 중장년·시니어고객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상품·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영시니어·액티브시니어가 주요 타깃입니다. 40대 이상이 토스뱅크 고객의 절반(48%)을 차지하는 만큼 금융 외에도 헬스케어·자산관리와 연계된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공급한다는 것입니다.

외화통장은 한층 강력해집니다. 무료환전 기능으로 호응을 얻은 외화통장에 송금기능을 추가합니다. 해외 거주중인 지인이나 가족, 유학중인 자녀에게 보내는 돈에도 자유가 더해집니다. 개인과 개인사업자를 넘어 기업고객을 위한 보증기반 대출을 선보이며 여신 포트폴리오 균형을 확보하고 보증기반 구조를 통해 리스크 관리까지 강화합니다.
기술내재화는 가속화를 넘어 표준화됩니다. 토스뱅크는 개발자 중심의 조직을 구성·운영하며 기술내재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신용평가모형 TSS(Toss Scoring System)는 AI 기반 리스크 예측모델이 더해져 고도화됩니다. 수신잔고나 연체율, 문서인식 정확도가 향상될뿐 아니라 신분증 위변조 탐지기술도 강화됩니다. 토스뱅크의 신분증 위변조 탐지기술은 0.5초만에 99.5% 이상 정확도를 갖추고 있으며 이를 사업화 대상으로 기획 중입니다.
토스뱅크는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기도 합니다.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시장도 대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지 규제환경과 고객특성을 분석해 해외에서도 의미있는 금융모델을 만들어간다는 포부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선진시장은 금융시스템이 선진화돼 있지만 고객경험은 그렇지 않다"며 "고객경험 측면에서 토스뱅크가 할 수 있는 게 많다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해외진출 모델로는 지분투자나 조인트 벤처(JV) 형태를 생각하고 있고 서비스형뱅킹(BaaS)도 고려중"이라고 부연했습니다.
기존과 차별화한 주담대 출시
토스뱅크는 이날 주택담보대출 상품출시 계획도 밝혔습니다. 이은미 대표는 취재진 질의에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내년중 주택담보대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기존 상품과 다르게 선보인다는 계획이지만 이 자리에서 공개하기는 어렵다. 다른 접근법이나 대상 확대 등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기업공개(IPO)에 대해서도 "토스뱅크가 한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 언젠가는 IPO를 해야 한다"면서 "중장기전략을 세우고 있지만 구체적인 시기 등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여지를 남겼습니다.
이은미 대표는 "토스뱅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자본적정성과 건전성, 재무안정성을 기하면서 우리가 해온 혁신을 지속적으로 하는 동시에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토스뱅크는 이제 출범후 3년반이 된 은행으로 성숙기에 들어간 다른 금융사가 '배당주'라면 토스뱅크는 '성장주'라고 생각한다"며 "혁신을 토대로 한 수익 기반 위에서 지속적인 성장엔진을 가동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미래 위한 준비 마친 은행'
토스뱅크는 이날 간담회에서 '미래를 위한 준비를 마친 은행(Built for the Future)'이라고 스스로 규정했습니다. 2021년 10월 대한민국 스무번째 은행으로 문을 연 토스뱅크는 지난해 최초로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혁신의 지속가능성, 그 가능성을 새롭게 제시한 것입니다.
토스뱅크는 지난 3년 다양한 상품·서비스를 통해 금융의 고정관념을 깨는데 집중해 왔다고 자평합니다. 은행이 정한 규칙을 고객이 따르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 관점에서 금융을 새롭게 설계했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HOW'(어떻게)에 집중하며 은행마다 똑같은 상품·서비스를 토스뱅크만의 다른 문법으로 풀어낼 것인가 고민하고 차별화했습니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지금 이자받기' 입니다. 고객은 매일 원하는 때 클릭 한번으로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한달에 한번 은행이 정한 날짜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이은미 대표는 "고객에게 '금융주권'을 되돌린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출시후 현재까지 700만 이상의 고객이 이용하고 있으며 은행, 증권사, 저축은행 등 10여곳의 금융기관이 유사한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지난해 토스뱅크는 457억원의 첫 연간흑자를 달성했습니다. 고객은 1200만을 넘었고 월간활성이용자(MAU)는 880만명으로 국내 세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은행이 됐습니다.
토스뱅크는 미국 경제전문매체 포브스(Forbes)가 선정하는 'The World’s Best Banks 2025'에서 2023·2024년에 이어 국내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이은미 대표는 "3년연속 1위라는 결과는 많은 고객이 토스뱅크를 단순히 편리한 은행이 아니라 믿고 추천할 수 있는 은행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금융의 본질을 고민하면서 누구나 일상속에서 쉽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금융환경을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