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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경제

인천·대구,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 역대 최다…‘역전세’ 우려

전국 554개단지, 총 35만2031가구 입주예정
인천 4만가구대..대구는 정비 완료된 아파트 중심 공급
입주물량 집중지역, 전세가격 하락하며 역전세 올 수도

 

내년에는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35만여 가구가 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인천과 대구는 역대 최다 수준의 입주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시장이 위축된 상황 속에서 공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가격 감소에 의한 '역전세난'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2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에는 전국 554개 아파트 단지 , 총 35만2031가구가 입주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올해 입주물량(33만2560가구)와 비교할 경우 약 5.8% 증가한 숫자입니다. 권역별로 구분하면 수도권에서는 17만9803가구가, 지방에서는 17만2228가구가 입주물량으로 나옵니다.

 

광역시도별 입주물량의 경우 경기가 10만9090가구로 가장 많은 가운데 ▲인천(4만4984가구) ▲대구(3만6059가구) ▲충남(2만6621가구) ▲서울(2만5729가구) ▲부산(2만4762가구) ▲경남(1만5221가구) ▲충북(1만2252가구) ▲경북(1만1231가구) 등의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인천과 대구의 경우 지난 2000년 조사를 진행한 이래 최다 물량입니다. 인천은 올해(4만2515가구)에 이어 2년 연속으로 4만가구 이상의 입주물량이 나올 예정이며, 구도심 정비사업이 완료된 아파트와 검단신도시 내 입주물량이 대거 공급됩니다.

 

 

3만6059가구의 아파트 입주 물량이 나오는 대구는 전체 물량의 과반 규모인 1만8900가구가 재개발·재건축 등의 정비사업으로 공급됩니다. 대구에서 한 해에 정비사업으로 1만 가구 이상 물량이 공급되는 것은 처음입니다.

 

서울은 내년 입주에 들어갈 2만5729가구 중 6371가구(25%)가 강남구 물량으로 예정돼 있습니다.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을 전용면적 구간별로 살펴보면 ▲60㎡ 이하 12만7656가구(36.3%) ▲60~85㎡ 이하 20만2134가구(57.4%) ▲85㎡ 초과 2만2201가구(6.3%)로 조사됐습니다. 수도권은 60㎡ 이하의 비중이 44.7%(8만384가구)로 부동산R114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반면, 85㎡ 초과(5.6%, 1만150가구)는 최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입주물량이 집중된 지역은 전셋값이 큰 폭으로 내리면서 역전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보증금 미반환 문제로 새 아파트 잔금을 치루지 못하는 사례도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여 수석연구원은 "단, 정부가 내년 경제정책방향에서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에 대한 실거주의무 완화, 생활안정 및 임차보증금 반환 목적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방안을 발표한 만큼, 대책 시행 시 미입주, 역전세 우려를 다소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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