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산업 정책

한은, 10월 ‘빅 스텝’ 예고…이자부담 더 늘어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또 0.75%포인트 인상하며 3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을 현실화 했다. 

 

이에 따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역시 기준금리 빅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가능성을 시사하며 대응에 나섰다. 

 

연준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2.25~2.50%인 기준금리는 3.00~3.25%로 인상됐습니다. 미국의 기준 금리는 2008년 1월 이후 1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연준은 성명에서 "최근 몇 달간 일자리 증가는 견조하며 실업률은 낮은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등 지출과 생산에 대한 지표는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제한 뒤 "팬데믹 관련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 높아진 음식료와 에너지 가격, 더 광범위한 가격 압박 등으로 인플레이션은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막대한 인적·경제적 고난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전쟁 및 그와 관련된 사건들은 인플레이션에 추가적인 상방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글로벌 경제활동을 짓누르고 있다"고 금리 인상 결정 배경을 밝혔다. 

 

금융계에서는 향후 연준이 금리인상을 몇 차례 더 밟을 것이란 예상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FOMC 위원들이 올해 말 금리 수준을 4.4%로 전망했기 때문. 따라서 앞으로 남은 두 번(11월·12월)의 FOMC 에서도 '빅 스텝과 '자이언트 스텝'이 각각 단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정례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다음 번 금리인상과 관련,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매우 확신하기 전에는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연속 자이언트 스탭이 현실화 하면서 한국의 금융통화위원회도 오는 10월과 11월 두 번 남은 통화정책 방향회의에서 기준 금리 인상을 시도할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기존의 025% 포인트 금리인상 인상 기조의 변화를 암시했다. 지난 8월 25일 한국은행의 0.25%포인트 인상으로 같아졌지만 한미간 기준금리 격차가 다시 0.75%포인트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서울 22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금융 회의 이후 "지난 수 개월간 드린 포워드가이던스(사전예고지침)에는 전제조건이 있다"며 "포워드가이던스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최종금리에 대한 시장 기대가 오늘 새벽 파월 의장이 얘기했듯 4% 수준 그 이상으로 상당폭 높아진 것. 우리는 4%에서 안정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기대가 많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다음 금통위까지 2∼3주 시간이 있는 만큼 금통위원들과 함께 이런 전제조건 변화가 성장 흐름, 외환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 기준금리 인상 폭과 시기 등을 결정하겠다"며 사실상 금통위의 빅 스텝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8원 상승한 1,398.0원에 개장한 뒤 바로 1,400원을 넘었다. 환율이 1400원대를 기록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13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헤드라인